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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면

얼은 두부를 이용해서 만든 두부죽, 먹을수는 있을까?

by 요리 실험실 2020. 12. 27.

차에 된장찌개용으로 두부를 마트에서 사놓고 그대로 방치하였더니 어제저녁 온도가 영하라 두부를 감싸고 있던 물이 얼어 있었다. 냉동 두부가 된 것이다. 냉동이다 보니 두부가 상할리는 없을 듯했다.

하지만, 보통 얼은 재료는 해동을 잘못하면 재료의 질에 손상이 가서 고유의 향과 맛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두부는 어떨지 모르겠다. 두부의 속까지 얼었는지 그때 확인을 안 해서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얼은 두부를 아침에 쌀죽을 만들 때 넣어서 만들어 보았다.

죽을 만드는 과정은 어려운듯하다. 대충 아는 것만 적어보더라도 씻은 쌀에 물을 자작하게 넣고 끓이기 시작하면 쌀이 물을 먹기도 하고 열에 의해 증발돼서 퍽퍽해진다. 그러면 다시 물을 보충하고 쌀이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준다. 그러다가 물이 부족하면 다시 물을 넣어주면서 끓인다. 이런 작업을 반복해서야 죽이 완성된다고 한다.

두부죽 두부와 쌀
얼어 있는 두부와 쌀

죽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전기밥솥은 죽 만들기가 가능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전기밥솥을 살 때 주는 레시피를 버려서 처음에는 죽 만들 때 물의 양을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몇 번 하다 보니 약간은 알듯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기밥솥으로 죽을 만들려면 아니 어쩌면 거의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죽을 만들 때 필요한 물의 양이기 때문에 보통 죽을 만들 때 물의 양은 쌀의 5배 정도 물량이 필요하다.

두부를 넣은 죽을 만들기 위해 내가 먹을 쌀의 양은 종이컵을 기준으로 반 컵이라 물은 2컵 1/2 정도 넣고 두부를 작은 사각형으로 잘라서 처음부터 같이 넣고 취사 버튼을 누르면 1시간 정도 시간이 흐르면 완성된다.

밥솥안의 두부와 쌀
과연 맛이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취사가 끝났음을 알리는 알람음이 들리고 전기밥솥을 열어보면 도저이 죽이라고 표현할 수가 없는 상태일 것이다. 물이 쌀에 흡수가 안돼서 죽이라기보다는 누룽지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물량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주걱으로 한번 쑥 저어주면 죽처럼 변할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에 물이 너무 많다 싶으면 그대로 나 두고 어느 정도 시간이 자연스레 물이 증발되어서 죽처럼 되면 먹을 수도 있고 아니면 취사 버튼을 눌러서 물을 증발시킬 수도 있다.

이번에 죽을 만들 때 두부가 가진 수분을 생각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평상시 같은 양의 물을 넣었음에도 물이 너무 많이 남아서 다시 취사 버튼을 눌러 물을 어느 정도 증발시켜서 먹어야만 되었다.(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물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ㅠㅠ)

취사끝난 두부죽
취사가 끝난 두부죽, 죽처럼 보이지 않는다

쌀에 두부만 넣고 죽을 만들 때 어떠한 맛도 없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넣고 만들어 봤지만 역시 내 미각으로는 어떠한 맛도 느낄 수 없었다. 얼은 두부여서 그럴 수도 있고 내 미각은 미식가의 미각이 아니기 때문에 못 느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취사 시간이 한 시간이라 취사하는 동안 너무 익어서 그럴 수 도 있고 원인은 너무 많아서 유추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두부의 향과 맛은 못 느끼더라도 흰 쌀죽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

완성된 두부죽
완성된 두부죽 (feat.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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