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밥과면

김치수제비, 반죽부터 만들어 먹어 보다.

by 요리 실험실 2020. 12. 13.

수제비를 좋아한다. 끈적 거리면서 퍼진듯한 느낌과 걸쭉한 국물의 수제비를 특히 좋아한다. 근래 먹은 지도 오래됐고 오늘따라 더더욱 먹고 싶어 졌다. 칼국수 먹을 곳은 많지만 수제비를 파는 곳은 많지가 않다.

그래서 수제비를 만들어 먹어 볼려고 한다. 마트에 가면 수제비 반죽을 팔고 있는데 보통 감자수제비로 쫀득하긴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반죽의 맛은 아니어서 반죽부터 만들어 먹어 보려고 한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 재료가 무었이 있을까? 냉장고를 털어 보니 아무거도 없다. 있는 건 김치, 김치의 종류는 배추김치, 쪽파김치, 고들빼기 김치, 이외의 재료는 아무것도 없다. 마트에 가서 구매를 해야 할까? 하다가 그냥 김치만 넣고 만들어 먹어 보려고 한다.

김치수제비
완성된 김치수제비

첫 단계 : 밀가루 반죽 및 재료 손질하기

사용된 재료가 김치랑 밀가루뿐이라 재료를 손질할 것도 없다. 사용된 김치인 배추⦁쪽파⦁꼬들배기 김치의 향이 강하면 수제비의 밀가루 맛이 느낄 수 없을 거 같아서 대충 씻어서 물기를 짜내고 대충 썰어 놓았다.

이어서 밀가루를 이용해서 반죽을 만들었다. 2인분의 수제비를 만들었기 때문에 사용된 밀가루의 양은 종이컵으로 한컵하고 1/2컵을 사용하였다. 밀가루와 물의 비율은 전을 만들 때 사용되는 비율이 대충 1:1 정도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났다.

반응형

그래서 통밥으로 밀가루의 1/3정도의 물을 준비하였는데, 결론적으로 통밥이 맞았다. 밀가루를 반죽할 때 밀가루에 물을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돌려주면 밀가루들이 엉키기 사작한다.

엉키는 양을 보면서 물을 추가해주면서 젓가락으로 계속 돌려주면 대부분의 밀가루들이 엉킨다. 이때부터 손으로 치대기 시작하면서 그릇에 붙어있는 잔여 밀가루들이 모두 흡수될 때까지 손으로 치대면 된다. 대충 치댄 밀가루 반죽을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2시간 정도 넣어두었다.

밀가루 반죽하기
밀가루에 물을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저어준다
치댄 밀가루
대충 치댄 밀가루 반죽, 이젠 냉장고로~~~~

수제비 만드는 과정은 재료가 없다 보니 간단하다. 우선 멸치를 이용해서 멸치육수를 만들어서 감칠맛을 첨가 시켰는데 멸치 육수는 멸치를 물에 넣고 20정도 끓이면 된다.

만들어진 멸치육수에 물이 씻어서 썰어놓은 김치와 계란(비린내가 싫어서 항상 계란을 먼저 넣고 끓인다)을 넣고 끓이다가 국물이 다시 끓어오르면 반죽을 넓게 펼치면서 끊어서 넣어주고 반죽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수제비 재료
수제비 만들기에 사용된 재료, 육수용 멸치, 반죽, 꼬들배기, 배추.쪽파 김치
수제비 투입
멸치육수에 김치 계란을 넣고
반죽을 넓게 펴서 짤라서 넣자 끓이자

과연 맛은? 성공했을까?

수제비의 반죽은 내가 원하는 맛이 나왔다. 육수에 김치만 넣은 국물을 먹어봤을 때 깔끔하고 시원 담백한 맛이 났지만 몬가 부족한듯해서 굴소스를 약간 첨가하여 맛을 냈다. 반죽을 넣고 난 다음에도 국물의 맛은 변하지 않고 시원 깔끔했다.

하지만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했지만 내가 원한 건 칼국수 국물 같은 느낌이었기에 반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수제비를 만들 때 감자가 들어가는 이유가 그게 아니었을까? 추측도 해보고 김치를 씻지 말고 그대로 넣는 게 더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반죽이 잘돼서 깔끔 시원한 수제비를 먹을 수 있긴 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