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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묵은지 등갈비찜, 나만의 레시피

by 요리 실험실 2021. 4. 24.

작년 가을에 담근 김장 김치가 시 뜸한 맛을 내면서 잘 익은 묵은지가 되었다. 이 묵은지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 가장 쉽게 떠오르는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을까? 아니면 무엇을?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검색해 봐도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다.

묵은지에 대한 생각을 저 멀리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금. 양념구이 등갈비나 가끔 해 먹던 간장을 기본으로 만든 소스를 이용해서 만든 등갈비찜이 먹고 싶어 졌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저 멀리 두었던 묵은지랑 등갈비를 같이 쪄먹으면? 고민도 없이 바로 등갈비를 사 가지고 왔다.

오늘도 역시 부재료는 없다. 묵은지와 등갈비 그리고 양념으로만 만들 것이다. 아니다 한 개의 부재료는 들어가는데, 그건 작업실 텃밭에 잘 자라고 있는 쪽파를 부재료로 사용할 생각이다. 그 외의 부재료는 오늘도 역시 없다.

맛있게 만들어진 묵은지 등갈비찜

도전!!! 묵은지 등갈비찜

⦁ 묵은지 등갈비찜 손질과 양념 만들자

등갈비찜에 들어가는 재료는 등갈비 600g, 묵은지 1/4포기, 그리고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쪽파를 사용하였다. 우선 600g 정도의 등갈비를 2시간 정도 물을 중간중간 교체하면서 핏물을 제거하였고 핏물이 빠지는 동안 재료를 준비하였다.

우선 묵은지는 김치의 맛이 너무 찐한 생각이 들어서 물에 한번 슬쩍 헹구어 국물과 양념을 어느정도 빼주었다. 등갈비는 물에 핏물을 제거는 했지만 잡냄새 등을 제거하기 위하여 우선 된장을 풀어 끓이다가 등갈비를 넣고 10분간 삶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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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에 있던 양념을 물로 헹구었기에 다시 양념을 준비하였는데, 기준은 김장을 만들 때 사용 되었던 양념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었다. 배추 한 포기에 종이컵으로 고춧가루는 한 컵 사용되었으니 묵은지가 1/4포기 고춧가루는 종이컵 1/4컵, 그리고 액젓 1수 푼, 간장 2수 푼, 마늘 2수 푼을 첨가하였다.

마지막으로 후추가루는 고춧가루도 매운맛이 있지만 후추의 매운맛을 추가하기 위하여 양을 좀 많이 해서 넣었다. 마지막으로 텃밭에 있는 쪽파를 깨끗이 손질해서 준비해 놓았다.

등갈비와 묵은지 그리고 텃밭의 쪽파
손질한 묵은지등갈비찜의 재료들

.⦁ 묵은지 등갈비찜을 만들자

된장에 삶은 등갈비를 묵은지와 물을 자작하게 넣고 30분 정도 냄비 뚜껑을 닫고 고기는 더 연해지고 등갈비의 기름이 묵은지에 잘 배도록 익혀주었다. 30분 정도 경과 후 만들어 놓았던 양념을 넣어주고 양념이 잘 배이도록 뚜껑은 닫고 20분 정도 조리를 하였다.

예상했던 조리시간이 한 시간 이였기에 10분 정도 남았을 때 쪽파를 넣은 뒤 뚜껑을 닫고 중불로 익혀주면 묵은지 등갈비찜이 완성되었다.

손질한 묵은지등갈비찜의 재료들

생각한 대로 등갈비찜이 되었을까?

등갈비찜의 국물은 생각한 대로 시원함 느낌을 주었다. 고기도 한시간 정도 익혀서 그런지 등갈비는 뼈와 살이 잘 분리되면서 부드럽고 또한 묵은지도 신맛이 사라져서 등갈비를 싸서 먹으면 등갈비의 퍽퍽함을 잡아줘서 촉촉하게 만들었다. 표현력이 딸리네... 정말 내가 만들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이번에 도전한 묵은지 등갈비찜은 묵은지의 시원함으로 깔끔한 식감을 주었는데, 만약 걸쭉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감자를 넣어보면 어떨까 한다. 감자의 전문으로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묵은지와 등갈비로 인하여 감자도 맛있지 않을까 한다.

묵은지 등갈비찜을 만들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건 쪽파였다. 쪽파는 내 경우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식재료인데, 사용한다고 쪽파 김치를 만들거나 김장 김치를 만들 때 외 사용한 기억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번에 쪽파를 사용하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실 대신에 음식을 묵을 때 사용되어 맛을 내주었던 음식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삶은 쪽파의 기억을 되찾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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